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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던지기

링 던지기
[내레이션]나와 마이는 링 던지기 게임 가게에 왔다.
[아이하라 마이]이얍!
[내레이션]던져진 링이 마치 가을의 낙엽처럼 불규칙적인 선을 그리며 아무렇게나 바닥에 떨어졌고, 결국 아무 상품도 건지지 못했다.
[내레이션]우린 몇 번이고 계속해서 시도했지만 결국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다 슬슬 포기하려고 생각하던 그때……
[이치노세 소라]링을 더 빨리 돌게 만들어 봐.
[아이하라 마이]이치노세 군? 이치노세 군도 축제에 참가하신 건가요?
[이치노세 소라]오늘은 몸 상태가 괜찮아서, 누나한테 허락받고 나왔어.
[내레이션]이치노세 소라는 천월 신사의 단골이기에, 마이와는 이미 익숙한 사이였다. 방금 지나가던 길에 우리가 링 던지기를 하는 모습을 발견한 모양이다.
[player]소라도 링 던지기 할 줄 알아?
[player]그래도 상관없지. 같이 시도해 보자, 마이.
[아이하라 마이]네!
[내레이션]마이의 목표는 푸린처럼 생긴 인형이다. 마이는 소라의 말대로 힘껏 링을 내던졌다……
[player]오! 확실히 더 안정적이야! 아까처럼 막 날아가진 않네.
[내레이션]링이 곡선으로 회전하며 뒤에 있는 경품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방향이 안 맞았는지, 결국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아이하라 마이]……하지만 실패했네요, 아까워라.
[이치노세 소라]미안…… 이론은 역시 실전과는 달라. 더 공부해야겠어.
[player]괜찮아. 지금처럼 계속 해보면, 경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야!
[노점 주인]자, 이건 손님분들께서 획득하신 경품입니다.
[내레이션]약 십오 분 후, 나는 드디어 소라가 제안한 방법을 활용해 링을 경품에 거는 데 성공했다…… 고풍 둥근부채였다.
[player]아깝다, 마이가 원하던 푸린 인형은 못 받았네.
[아이하라 마이]괜찮아요, 이 부채도 예뻐 보여요.
[player]그럼…… 마이한테 선물로 줄게. 나보다는 마이한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걸.
[내레이션]아이하라 마이는 내가 한 말이 의외였는지, 곧 얼굴을 붉혔다.
[player]별로야?
[아이하라 마이]아, 아니에요. 이거면 됐어요! 마이는…… 이걸로 할게요.
[내레이션]마이는 그렇게 얘기하며 부채를 손에 쥐었다. 이상하다, 방금 전 반응으로 봤을 땐, 마이가 정말 좋아하는 건지 아닌 것인지 헷갈린다. 내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소라가 조용히 내게 말을 걸었다……
[이치노세 소라]PLAYER, 부채의 상표 쪽에 '합환 부채'라고 쓰여 있는데, 저거랑 관계 있지 않을까?
[player]엥?
[내레이션]생각해 보니, 전통 풍습에 따르면 합환 부채는 사랑의 증표로 삼을 수 있는 물건이었다. 마이는 로맨스물을 좋아하니, 분명 그것의 의미를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선물 감사해요. 마이는…… 이게 좋아요.
[내레이션]마이가 부채를 들고 돌아왔다. 그 위에는 "함께, 영원히."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엄청난 선택을 해 버린 것만 같다……
[내레이션]그 뒤, 나는 마이를 데리고 이곳저곳을 더 둘러보았다.
[방송]방문객 여러분! 천월 신사 광장에서 삼십 분 뒤에 무녀의 춤 공연이 시작되오니, 관람하실 분들은 광장으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하라 마이]아… 이제 준비하러 가 봐야겠네요. 주인님, 마이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player]아냐, 나도 덕분에 재밌게 놀았어.
[아이하라 마이]보답으로…… 주인님, 꼭 마이의 공연을 보러 와 주셨으면 해요.
[player]당연하지, 마이의 공연을 어떻게 안 봐? 꼭 갈게.
[아이하라 마이]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럼…… 그럼, 마이는 먼저 준비하러 가 볼게요.
[내레이션]그 후, 나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축제를 둘러보다 광장으로 넘어갔다.
[player]앗!
[여자아이]……죄송합니다.
[내레이션]광장으로 급히 넘어가려고 하다 보니, 4~5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아이와 부딪히고 말았다.
[player]괜찮니?
[내레이션]나는 아이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워 주었는데, 이상하게도 보호자 없이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player]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아이하라 마이]……
[여자아이]……
[내레이션]여자아이는 기분이 좋지 않은지, 나와 대화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여자아이]엄마가…… 안 보여요.
[player]안 보인다고? 길을 잃은 거니? 음…… 어디서 헤어졌는지 기억하니?
[여자아이]몰라요.
[내레이션]이건 아무리 봐도 축제에서 길을 잃은 아이잖아. 주위를 둘러보자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이 느껴졌다. 곧 공연이 시작될 예정이기에, 길가에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더욱 시끄러워졌다.
[player]……어찌 됐든, 꼬마 아이를 이런 곳에 두고 갈 수는 없는데.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