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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달린다, 초심을 잃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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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협주곡 스토리 꿈을 향해 달린다, 초심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달린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공연……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 토오루와 히나나가 공연장을 구하고 있을 무렵, 장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마도카와 코이토는 침울한 표정으로 신사에 돌아왔다.
[-] 이한시에 도착한 순간부터, 갖고 있던 현금은 전부 이 지역의 화폐인 코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 덕에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지금 가진 현금으로는 음향 기기를 빌리긴 어려울 듯하다.
[이치히메] 코인이 없으면 정말 힘들다냥. 이치히메도 코인이 없어서 실컷 못 먹을 때가 종종 있다냥…… 주인이 항상 내주지만 말이다냥.
[-] 두 사람의 고민을 듣더니, 이치히메가 자기 지갑을 꺼냈다.
[후쿠마루 코이토] 아, 안 돼요! 그렇게까지 해줄 필요는……
[-] 짤랑'…… 서글플 정도로 가벼운 소리를 내며, 코인 딱 한 개가 작탁 위로 떨어졌다.
[후쿠마루 코이토] 얼마 전에 개업한 푸드 코트에서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지금은 이것밖에 안 남았다냥……
[후쿠마루 코이토] ……
[히구치 마도카] ……
[카구야히메] 우히, 우히히! 웃겨서 배가 아플 지경이니라!
[이치히메] 뭐, 뭐라고냥, 바보 토끼! 웃지 마라냥~! 너도 지갑 꺼내라냥!
[카구야히메] 무슨 헛소리, 이 몸은 신이다. 백번 양보해서 공물 하나 바치지 않는 건 용서한다 치더라도, 오히려 돈을 내놓으라는 건 사리에 맞지 않노라!
[카구야히메] 하지만 뭐…… 그대들한테는 이 몸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는 듯하니, 한 가지 길을 제시해 주마.
[-] 코이토와 마도카는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캣챗'이라는 SNS 앱을 보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히구치 마도카] 이세계로 날아온 여고생 아이돌, 공연을 해야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데, 어쩌면 좋을까? ……이 글은 대체……?
[카구야히메] 주변 사람들 도움이 미덥지 않으면, 인터넷에 도움을 청하는 게 이쪽 상식이니라. 다 같이 '캣챗'으로 도움을 구하면 의외로 쓸만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카구야히메] 그리고 이 꼬맹이 무녀가 먹는 거밖에 모르는 것처럼 보여도, 캣챗 팔로워 수가 꽤 되느니라. 우히히.
[카구야히메] 업로드 완료. 잠시 상황을 지켜보자꾸나.
이치히메의 계정으로 '캣챗'에 글을 올린 지 얼마 안 가 예상대로 '이세계 아이돌'이 실시간 트렌드에 들었다. 하지만……
[이치히메] 냐옹? "무녀님 계정 해킹당한 거 아님?"이라고냥!?
[후쿠마루 코이토] 무녀님, 일 들어왔나 봐?라는 데요……
[히구치 마도카] 요즘 아이돌은 판타지 요소도 도입하는군……
[이치히메] 화딱지 난다냥! 이 녀석들이 날 믿지 않는다냥! 냐옹~~~~!
[후쿠마루 코이토] 그, 근데 실제로 경험해 보지 않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 못 할 테니까요…… 이, 일단 진정하세요.
[-] 띠링 띠링'
[-] 다들 골머리를 앓고 있는 그때, 이치히메 스마트폰의 알림 소리가 침묵을 깨뜨렸다.
[히메카와 히비키] 실시간 트렌드에 오른 글 봤어. 개그 인플루언서로 전향이라도 한 거야?
[이치히메] 이치히메는 인플루언서가 아니다냥! 진짜 곤경에 처한 친구가 있다냥! 지금 이 혼천 신사에 말이다냥!
[히메카와 히비키] 헤에~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하다니. 결국 개그 쪽으로 가려나 보네. 그럼 말이야, 지금 방송 장비 들고 신사로 갈게. 그 친구한테 같이 방송할 수 있냐고 물어봐.
[이치히메] 방송…… 이라고냥?
[히메카와 히비키] 응, 토크 방송. 이렇게 재밌는 소재를 놓칠 수야 없지. 같이 터뜨려 보자고. 수익은 반땡, 어때?
[이치히메] 수…… 수익?
[-] 자금이 부족한 현 상황을 고려해, 마도카는 주저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히구치 마도카] 꼭 같이 하고 싶어요.
30분 후.
[히메카와 히비키] 여어~ 히비키 방울들. 히메카와 히비키의 채널에 온 걸 환영합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왔다구! 오늘 실시간 트렌드에도 올랐던 자칭 이세계 아이돌…… 히구치 마도카와 후쿠마루 코이토입니다~!
[히메카와 히비키] 그냥 망상 벽이 있는 아이돌인지, 아니면 진짜 이세계에서 온 사람인지…… 그 진상을 같이 규명해 보자~!
[후쿠마루 코이토] (속삭이며)시청자들과 교류, 시청자들과 교류…… 하아…… 좋아, 준비됐어요.
[히메카와 히비키] 힘내~! 아, 근데 램프에 불이 들어왔으니, 방송은 이미 시작됐지만.
[후쿠마루 코이토] 삐에!?
[히메카와 히비키] 그럼, 첫 번째 질문! "진짜 이세계에서 왔어요?"라는데?
[히구치 마도카] 사실이에요. 못 믿겠으면 우리 말이 거짓말이라고 그쪽이 증명해 보세요. 이 건에 대해선 더 이상 설명하지 않을게요.
[히메카와 히비키] 와오~ 마도카, 침착하게 키배도 잘 뜨네. 이런 방송 익숙한가?
[히구치 마도카] 본업은 고등학생이지만, 아이돌 활동도 해서 방송 일도 해 봤거든요.
[히메카와 히비키] 그럼 걱정 없겠네. 우리 시청자들이 가끔 신랄하게 굴거든. 그럼 다음, '청일색' 님이 주신 질문. "이세계 생활과 이쪽 생활의 차이점이 있나요?" 코이토, 어때?
[후쿠마루 코이토] 삐에, 아, 네! 어, 글쎄요…… 사실은 전혀 다르지 않은데…… 아, 굳이 말하자면 우리가 살던 세상에는 말하는 고양이나 토끼가 없어요.
[히메카와 히비키] 말하는 고양이에 토끼라. 이한시에서 어느 정도 살다 보면, 알바 폐인 여우, 검술 매니아 늑대, 숙녀가 되고픈 호랑이, 또 먹보 용 같은 것도 만날 수 있을 거야~
[히메카와 히비키] 다음 질문은…… "이세계서 온 두 분은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후쿠마루 코이토] 공연이 하고 싶어요!
[히구치 마도카] 네.
[히메카와 히비키] 와~우. 오, 채팅 올라오는 속도가 빨라졌네, 어디 보자…… "공연에 집착하는 이유는?"
[히메카와 히비키] 뭐야, 이 질문은. 당연히 아이돌이니까 그렇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까?
[후쿠마루 코이토]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집착은 아니고…… 무녀님이 공연을 해야 돌아갈 수 있다고 그래서……
[히메카와 히비키] 응? 그럼 오로지 돌아갈 목적으로 공연을 하고 싶다는 건가?라고 묻는데?
[후쿠마루 코이토]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물론 돌아간 후에도 공연은 계속 하고 싶어요……
[히구치 마도카] 앞으로 어떤 식으로 공연이나 아이돌 활동을 하고 싶은지…… 그러니까 자신의 '초심'이란 뭐냐, 그런 걸 묻는 게 아닐까?
[후쿠마루 코이토] 초, 초심이요? 그건……
[히메카와 히비키] 어이, 채팅 친 사람! 코이토가 곤란해하잖아~ 마구잡이로 캐내려고 하지 말고, 귀여운 게스트한테 이한시의 좋은 점이나 소개해 주지?
[히메카와 히비키] 맛있는 가게나 재밌는 방송인 같은 거! 알지?
[-] 골똘히 생각에 잠긴 두 사람을 본 히비키는, 방송인답게 곧바로 다음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이런저런 추천 채팅이 물밀듯이 쏟아지자, 두 사람도 다시 방송에 집중했다.
[후쿠마루 코이토] 어…… 마, '마작'이요……?
[히메카와 히비키] 그래. 마작은 이한시의 '혼'이라고 할 정도로 필수적인 스킬이지!
[히구치 마도카] 엄청 재밌나 보네요, 마작이.
[히메카와 히비키] 이봐, 시청자들~ 방금 들었지? 이제 이 두 사람이 여기 사람이 아니란 걸 알겠어?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 둘한테도 마작의 재미를 알려줘야겠네…… 어~이, 거기 두 사람, 마작 안 할래?
[카구야히메] 뭐야, 이 몸도 방송에 나가라고? 마음껏 날뛰어 주겠노라.
[이치히메] 오늘은 컨디션이 좋다냥, 높은 점수를 따 주겠다냥!!!
[후쿠마루 코이토] ……!? 이미 하기로 결정된 거예요……? 방송에서……? 자, 자신 없는데……!
[히메카와 히비키] 겁 먹을 거 없어. 이 히비키 님이 두 사람을 직접 코칭해 줄 테니 마음껏 즐겨!
[이치히메] 퐁이다냥!
[카구야히메] 론! 리치 일발 이페코, 핑후 도라 3에 하네만! 12000이니라!
[이치히메] 냐옹! 바보 토끼의 비열한 함정이다냥~~!
[-] 초보자 버프가 걸렸는지, 동풍전이 끝났을 때 첫 대국이었던 마도카와 코이토는 각각 2위, 3위. 반면에 이치히메는 최하위였다.
[이치히메] 냐옹~! 한 판 더 하자냥! 이번엔 반드시 1위를 차지하겠다냥!
[-] 이치히메가 투지를 불태우며 소매를 걷어 올렸다. 코이토는 그런 이치히메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다.
[후쿠마루 코이토] 이치히메 씨는 꼴등이었는데…… 아, 죄, 죄송해요!
[히메카와 히비키] 코이토, 이치히메가 졌으면서도 왜 침울해하지 않는지 궁금해?
[이치히메] 냐옹? 뭐 하러 침울해하냥? 이기든 지든 다 똑같은 마작이라고 주인이 그랬다냥.
[히구치 마도카] 이한시의 '혼'이라면서요? 승패는 중요하지 않아요?
[이치히메] 냐옹~ 아무리 혼이라고 하지만, 좋아하는 일도 계속 승패를 신경 쓰며 날을 세우고 있으면…… 즐기지 못하게 되지 않겠냥……?
[카구야히메]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니라. 아직 더 배워야겠구나, 인간들. 우히히.
[후쿠마루 코이토] 그,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히메카와 히비키] 그럼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이세계에서 온 이 아이들을 더 많~이 알고 싶은 사람은! 곧 개최될 'noctchill'의 공연을 놓치지 말기를!
[-] 방송이 끝났다. 히비키가 후원 금액을 확인하며, 마도카 일행을 향해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히메카와 히비키] 오~ 두 사람 다 방송에 재능이 있네. 어땠어?
[후쿠마루 코이토] 아, 네……! 별로 긴장 안 하고 했어요……! 마작 덕분인가……?
[히구치 마도카] Chill out……
[후쿠마루 코이토] ……마도카?
[히구치 마도카] Chill out…… 긴장을 푼다고. 투어 도중에 이한시로 온 건 다들 투어로 예민해져서 긴장을 풀지 못했기 때문이야.
[후쿠마루 코이토] 어…… 앗! 그, 그러니까…… 누군가 우리를 붙잡아 두려던 게 아니라, 우리가 긴장을 풀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기로 데려왔다는 말이야……?
[히구치 마도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후쿠마루 코이토] 긴장을 풀고 좋아하는 일을 즐긴다…… 어, 어렴풋이 알 것 같아……!
[히메카와 히비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와중에 미안한데, 잠깐 나 좀 볼래?
[히메카와 히비키] 이세계 아이돌 콤비' 덕분에 오늘은 평소보다 수익이 좋았어. 절반이긴 하지만, 이 금액이면 음향 기기도 해결되겠지?
[히구치 마도카] 히메카와 씨, 감사합니다.
[히메카와 히비키] 천만에. 근데 이걸 주기 전에, 한 가지 더 대가를 치러 줬으면 하는데~
[후쿠마루 코이토] 대, 대가라뇨? 저희 돈은 더 이상……
[히메카와 히비키] 푸훕, 돈 말고…… 이번 공연 홍보, 내가 하게 해 줄래? 방송인으로서 이렇게 화제성 있는 이벤트를 놓칠 수가 없어서 말이야!
[후쿠마루 코이토] 삐야~!
[히메카와 히비키] 안 될까?
[후쿠마루 코이토] 아아, 아니에요! 꼭 부탁드릴게요! 그렇지, 마도카?
[히구치 마도카] 네, 정말 감사해요.
[-] 밤의 장막이 드리울 때쯤, 두 사람은 기기 대여 절차를 끝내고 신사로 돌아왔다. 마침 똑같은 타이밍에 공연장을 구한 토오루와 히나나도 돌아왔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noctchill 라이브 투어 in 이한시'가 드디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 그날 밤 신사 객실에 묵게 된 네 사람은,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치카와 히나나] 아하~ 신기한 하루였어~ 아야코라는 애가, 우리가 여기 있는 건 공연을 하고 싶다는 누군가의 염원 때문이 아니냐는 거 있지~
[히구치 마도카] 헤에…… 코이토랑도 같은 얘기 했는데.
[후쿠마루 코이토] 응, 다 같이 이곳에 온 게, 어쩌면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아……
[아사쿠라 토오루] 그럼 무슨 노래 부를까?
[후쿠마루 코이토] 노, 노래……?
[히구치 마도카] 세트리스트. 이래저래 고민해 봐야지.
[후쿠마루 코이토] 그, 그러네! 세트리스트, 전혀 생각 못 했어……!
[아사쿠라 토오루] 아~ 그거 말고도 음원, 조명, 의상도 생각해야지……? 후훗, 큰일 났네.
[후쿠마루 코이토] ……삐에!?
[이치카와 히나나] 야하~ 생각할 일이 잔뜩 있네~ 내일 다시 생각하자~
소녀들이 해야 할 일이 아직 산더미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