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 목소리] 사장님 계십니까?
[-] 차를 꽤 많이 마시고 찻잎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쯤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인지 가게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유엔샤오는 우리에게 눈짓하고 급히 나갔다.
[중년 남자 목소리] 페이밍 사장님 계십니까?
[유엔샤오] 죄송하지만 사장님은 일이 있어서 외출하셨습니다. 저랑 먼저 얘기하시죠.
[청년 남자 목소리] 빌어먹을, 너 같은 꼬맹이가 뭘 결정할 수 있다고? 페이밍 그 자식 나오라고 해!
[player] 또 소란인가?
[웬펑] 이 사람들, 보통 일로 온 건 아닌 것 같아. 처음에 그 싱글싱글 웃던 중년 남자 봤어?
[웬펑] 무쌍가' 차 업계의 일인자, 신월다관의 리 사장이야. 넌 '죽운'의 대표니까 낯설지 않겠지.
[player] 신월…… 그 최근에 인테리어 한 거기?
[-] 메이가 보내준 자료에서 본 적 있는 사람이다. 몇 년 동안 '죽운'의 메인 음료 공급 업체였다.
[웬펑] 최근에 영업을 중단하고 대대적으로 인테리어를 했던게 올해도 '죽운'의 사업 파트너 자릴 차지할 목적이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협력 사업도 엎어지고 손님도 빠지면서 찻집을 가득 채운 차 향 말고는 아무것도 안 남았으니, 운수가 나빴지.
[유엔샤오] 일단 먼저 진정하시고 말씀해 보시죠.
[리 사장] 미접다관'의 명성을 익히 들어와서, 차랑 간단한 다과를 맛볼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과일이 다 상했군요. 품질 관리가 안 되는 모양이에요?
[유엔샤오] 제가 서빙하기 전에 살펴봤어요. 문제없었어요!
[청년 여성] 한 알 한 알 다 살펴봤어요? 그게 아니라면 상한 게 없다는 걸 어떻게 보장하죠?
[-] 같은 테이블에 앉은 여자 하나가 벌떡 일어서더니 앞에 놓인 쟁반을 밀었다.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말은 다소 공격적이었다.
[웬펑] 이 사람은 더 대단한 사람이야. 업계 이인자인데, '배후의 책략가'라고들 한대. 직접 사업을 하진 않지만 엄청난 지략가라 차 업계를 질서정연하게 관리하고 있어.
[웬펑] 골목에선 다들 저 사람을 '삼랑'이라고 불러. 저 사람은 절대 건드려선 안 돼. 미나미 사장 본인도 좀 어려워 하는 사람이니까.
[player] 내가 뭐 하러 건드리겠어?
[-] 웬펑은 말없이 나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는데,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유엔샤오] 이건……
[???] 쳇, 그리고 이 녹차 말이야. 이름만 문학적으로 지으면 찻잎의 품격이 덩달아 오르는 줄 아는 모양이지? 젠장, X폼 잡는 인간들이 제일 짜증 난다니까.
[player] 저기 저 펄펄 뛰는 분은……?
[웬펑] 이웃 장원 찻집 사장 짜오 사장이야. 성질이 나쁘긴 한데 장사는 정말 잘 돼.
[player] 지금 손님은…… 입맛이 꽤 까다로운가 보네?
[웬펑] 하하 그건 아니야. 찻집 이름도 좋고 풍수도 좋아서 짜오 사장 찻집에서 차를 마시면서 산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연달아 나왔거든.
[player] 이 차가 갑자기 맛없어지네……
[유엔샤오] ……이 자사호 안에는 올해의 특상품 찻잎이 들어 있어요. 마셔 보기도 전에 어떻게 맛없는지 알아요!
[짜오 사장] 네가 차를 알아? 우리를 속이기 쉽다고 생각했어? 차랑 다과 품질이 이렇게 떨어지다니, 우리 '무쌍가' 찻집들 이름에 먹칠할 생각이야?!
[리 사장] 짜오 사장님, 진정하세요. 아가씨, 우리도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없어요. 가게에서 제일 좋은 차를 가져다줘요. 며칠 전에 미나미 사장한테 줬던 거면 됩니다.
[player] 갑자기 우리 사장님이 마셨던 차라니, 뭔가 있는 것 같네?
[웬펑] 요 근래 '무쌍가'를 떠들썩하게 한 소식이 미나미 사장이 '미접다관'에 갑자기 큰 사업을 준 일이었거든. 여기에서 신비로운 차 한 잔을 마셨다는 이유만으로……
[player] 그 찌라시 진짜……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소문이 진짜야?
[웬펑] 너 '죽운' 대표로 온 거 아냐? 너희 가게 일을 왜 나 같은 외부인한테 물어? 하하, 아니면 점괘 하나 봐줄 테니까 맞춰 볼래?
[player] 아니, 됐어.
[-] 미나미 후우카는 나한테 그 얘길 한 적이 없었다. 잊어버린 건지, 중요하지 않았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사장님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기왕 이렇게 된 거, 일부터 하자.
[유엔샤오] 저…… 여러분, 제가 안 드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날 미나미 사장님이 와서 뭘 드셨는지 전 몰라요.
[짜오 사장] 애초에 그런 차는 없었던 거 아냐? 뭔가 더러운 거래가 있었던 거겠지!
[유엔샤오] 다…… 당신……! 핫! {var:Shake}
[-] 유엔샤오가 또 공격 자세를 취했다. 통제 불능 직전의 상황에서 '죽운'의 대표로 온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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