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저건 유즈 아닌가?] 공원 안을 걷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오렌지색 외투를 입은 사람이 서성이는 모습을 봤다. 복슬복슬한 꼬리가 옆에 있는 화단을 스치며 꽃잎들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응? 저건 유즈 아닌가?] 나는 그 모습을 조금 지켜보다가 사랑과 평화, 그리고 꽃들을 지키기 위해 다가가 인사를 하기로 했다.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좋은 아침, 유즈. 여기서 한참을 두리번대던데, 뭔가를 찾고 있는 거야?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유즈
[……응? 저건 유즈 아닌가?] PLAYER? 좋은 아침! 지금은 노는 시간이 아니야. 유즈는 순찰 하느라 바쁘거든, 큐르르.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순찰?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유즈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 나쁜 아이들이 있는지 감시하고 있어.
[player] 유즈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나쁜 아이들?
[player] 큐르르, 쉽게 말하자면 공원 안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지.
[player] 소란을 피우는 사람?
[-] 따라하기 금지! 큐르!
유즈 옆 레서판다들이 내게 공격 자세를 취하기 전에 나는 서둘러 손을 들고 항복 자세를 보였다.
[-] 알겠습니다, 큐르!
[player] 가끔 유즈를 괴롭히는…… 아니, 유즈에게 장난을 치는 건 꽤 재미있다. 하지만 이걸로 '집단 공격'을 받게 된다면 잃는 게 더 많겠지. 유즈의 레서판다즈는 동물원의 귀여운 존재가 아닌, 진정한 전투 능력을 가진 '사나운 늑대'니까.
[player] 하지만 공원 안에는 보안 시스템이 갖춰져 있잖아. 치안은 잘 유지될테니, 걱정할 필요 없지 않을까?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큐르르,PLAYER, 순진하긴.
[player] 규칙으로 구속할 수 없는 행동들이 나타날 때가 바로 정의의 마녀가 직무를 수행할 때라구.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예를 들면 너의 오른쪽 뒤편, 큐르!
[player] 유즈가 가리킨 방향을 봤더니, 정말로 멀지 않은 곳에서 카비가 자리를 펴고 다른 사람에게 점술을 봐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이한시의 거리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다.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그리 멀지 않은 거리 덕분에 카비와 고객의 대화 소리가 나와 유즈의 귀에도 들렸다.
[player] ???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카비 씨, 신기하네요. 당신도 여기서 일하시는 줄은 몰랐어요.
[player] 차림새를 보니 저 손님은 공원의 경비원인 것 같은데? 지금 순찰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네.
[-] 카비
[player] 경비원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응? PLAYER, 표정이 왜 이상하지?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롤러코스터에서 다시 내려오자, 유즈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player] 저도 점술을 봐주실 수 있을까요?
[player] 어떤 점술을 보고 싶으신가요?
[player] 당신이 언제쯤 저의 여자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불가능이네요.
[player] 점괘를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요! 못 믿어요!
[player] 알겠습니다……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수정 구슬이 우리는 전혀 인연이 없다고 하네요. 게다가 당신은 5년 안에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을 거래요.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아니요, 전 그래도 받아들일 수 없어요. 타로 카드로 점을 다시 봐주세요! 분명… 분명… 그날 길에서 마주쳤을 때, 당신이 나를 향해 웃어 줬잖아요. 이건 운명이라고요! 당신 마음속에 제가 있다는 증거예요!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나는 벙찐채로 눈앞의 손님을 멍하니 쳐다봤다. 나에게 새로운 구애 방식을 알려 줬달까.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카비는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 둘 사이에 인연이 없다는 건 점을 볼 필요도 없는 일이야. 모두가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큐르르.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어느새 부스 옆으로 간 유즈가 입을 열었다. 나는 서둘러 따라갔다.
[왜 갑자기 카비를 도와주는 거야?] 나쁜 여자가 이번에는 모처럼 진실을 말했잖아. 유즈도 난처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못 본 척할 순 없지.
[……응? 저건 유즈 아닌가?] 게다가…… 당신은 공원 경비원이지? 지금 순찰 시간 아니야? 왜 놀러 나온 사람처럼 여기서 점이나 보고 있는 거야?
[player] 나는… 나는… 너 같은 초등학생이 뭘 안다고 그래?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자, 잠깐만, 나 숨 좀 돌리자… 유즈, 한참이나 쉬지 않고 계속 탔는데, 힘들지 않아?
[-] 초, 초등학생? 큐르르… 레서판다즈, 공격해!
[아! 악! 멈춰, 안 들려? 아이고… 내가 경고하는데, 나 위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 너희… 아! 물지 마! 이건 뭔데 이렇게 아프게 물어!] 오, 위쪽 아는 사람이라.
[아! 악! 멈춰, 안 들려? 아이고… 내가 경고하는데, 나 위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 너희… 아! 물지 마! 이건 뭔데 이렇게 아프게 물어!] 나는 핸드폰을 들고 화면을 녹화한 다음 사이토 오사무와의 메시지 창을 열어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전송' 버튼을 가볍게 눌렀다. 물 흐르듯 순조롭게, 드러냄 없이 조용하게.
[-] 위쪽 아는 사람에 대해 논한다면, 난 이한시에서 아직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 ……어? 당신들이군요, 정말 신기하네요.
[player] 일단 말하자면, 유즈는 당신을 도와주는 게 아니야. 단지 근무 시간에 게으름 피우는 사람을 보면 참고 넘어갈 수 없는 것이다, 큐르.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아? 하지만 저도 감사드릴 생각이 없었는걸요.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역시, 당신처럼 입만 열면 거짓말인 나쁜 여자는 애초에 선악이라는 개념이 없구나!
[-] 저처럼 이렇게 합법 노점 허가증을 가지고 정직하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쁜 여자라면… 큭, 무면허로 집행하는 당신은 분명 나쁜 아이겠군요.
[……응? 저건 유즈 아닌가?] 큐르! 정의 수호는 의무야. 다른 사람의 허, 허락이 필요한 게 아니……
[player] 윽, 혀 깨물었어, 너무 아파.
[……응? 저건 유즈 아닌가?] 후후…… PLAYER,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layer] 어?
[……응? 저건 유즈 아닌가?] PLAYER, 넌 누구 편이야?
[왜 갑자기 카비를 도와주는 거야?] 카비와 유즈가 갑자기 다가와 내 손을 한쪽씩 잡아당기더니,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봤다.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카비를 돕는다
[player] 유즈를 돕는다
[선택은 꼬맹이들이나 하는 것, 어른은 그냥 지켜보자] 카비가 허가증을 갖고 일하는 거라고? 그렇다면 카비를 도와야지.
[-] 유즈, 그게 아니라……
[……응? 저건 유즈 아닌가?] 큐르, 보통 이런 말로 시작하면 대부분 좋은 얘기가 아니던데, 유즈는 안 듣겠다.
[-] 하지만……
[player] 카비, 우리의 문제는 우리끼리 해결하자고, 큐르르.
[……응? 저건 유즈 아닌가?] 너희……
[player] 좋아요.
[왜 갑자기 카비를 도와주는 거야?] 카비는 말하면서 유즈를 끌어당겼다. 키에 있어서 아무런 우위도 점할 수 없는 유즈는 카비 두 손에 의해 가슴 앞에 꽉 잡혔고, 숨이 막혀 얼굴이 빨개진 채 필사적으로 버둥거렸다……
[player] 이런!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유즈를 놓아줘, 나한테 해!
[player] 유즈는 네 상대가 되지 않으니, 내가 좀 도와야겠어.
[……응? 저건 유즈 아닌가?] 큐르! 유즈는 할 수 있는 것이다!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나는 널 도와주는 거야.
[player] 우리를 한참 지켜보던 카비는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띠곤 갑자기 나에게 팔짱을 꼈다.
[……응? 저건 유즈 아닌가?] 도와주실 거라면, 당연히 가슴이 더 넓은 사람을 도와주시겠죠, 그렇죠?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어떻게 이상한데?
[player] 그…… 토하고 싶어하는 얼굴인데, 웃고 있기도 해.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아마 유즈도 웃고 있어서일 거야.
[……응? 저건 유즈 아닌가?] ?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함정처럼 들린다. 맞다고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큐르! 너, 너너너너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하지만 오늘의 순찰도 끝낼 때가 왔어, 큐르르…PLAYER 너는 착한 아이니까, 유즈가 푸짐한 식사를 대접하는 걸로 보상하겠다.
[-] 후후, PLAYER, 아무 말도 안 하시는 걸 보니 동의하시는 모양이네요.
[-] 난 아니야, 그러지 않았어. 멋대로 말하지 마.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유즈, 내 말 들어봐. 사실 넌 어리지 않아, 벌써 18살이나 됐잖아.
[-] 급격히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나는 말로 유즈를 위로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player] 나는 방관하기로 선택했다.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전투 상황은 정말 '참혹'했다. 카비는 절대적으로 우세한 팔 길이를 이용해 유즈를 완전히 제압했다. 카비는 한 손으로 유즈의 이마를 눌렀고, 유즈는 팔과 다리를 아무리 뻗어도 카비에게 닿지 못했다.
[player] 유즈를 겨우 달래서 개인적인 원한은 잠시 내려놓고 카비가 일하는 모습을 제대로 '심사'해 보자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15분 후
[player] 관광객 A
[-] 안녕하세요, 고백하기에 적절한 장소를 찾고 싶은데,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실례지만, 혹시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정방향 '별'. 시리우스의 안내를 따라가면, 동남쪽 방향에 당신에게 적합한 고백 장소가 있을 거예요.
[player] 왼쪽이요, 직진하시면 돼요.
[-] 봐, 카비는 사람들에게 정상적으로 조언을 해 주고 있을 뿐이야.
[player] 그건 유즈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얌전한 거다, 큐르. 하지만 유즈는 다른 곳도 순찰해야 하니까, 큐르…
[player] 사실 네가 말한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원래 카비가 아니라 경비원이었지?
[-] 큐르?! 그, 그그그그런 일은 없어! {var:Shake}
[……응? 저건 유즈 아닌가?] 나는 알아, 사실 너는 방금 카비를 도와주러 왔다는 걸.
[player] 쿨럭!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어, 어쩔 수 없지. 일단 봐주겠어, 이 사기꾼 점쟁이야. 하지만 유즈는 언제든 감시하러 올 거다! 유즈가 없을 때를 틈타 다른 사람들을 속일 생각은 하지 마!
[-] 후후…… 그럼 수고하세요.
[……응? 저건 유즈 아닌가?] 비록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유즈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원 안의 말썽꾸러기들을 찾아다녔다……
[-] 후지모토 키라라
[player] 와!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섀도우 여름이랑 완전 잘 어울려~ 무조건 사야겠어!
[-] 시라이시 나나
[-] 그래? 그런데 색이 너무 튀지 않아? 아니면 우리 다른 사람들 의견도 한번 들어보자!
[player] 큐르! 동작 그만! 휴대폰을 보면서 걷는 건 위험 행동이야.
[……응? 저건 유즈 아닌가?] 내 생각에 너희라면 튀는 색을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직접 해봐야 어울리는지 알 수 있지 않겠어?!
[player] 큐르르,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쟤네랑 어울릴 수 있어!?!?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전혀! 놀면서 말썽꾸러기들을 잡을 수 있어서, 유즈는 지금 엄청 신난다!
[……응? 저건 유즈 아닌가?] 그, 그렇구나…
[player] 뽀요용
[player] 메에!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엘리사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와, 역시 샘 그룹에서 만든 놀이공원이야. 뽀요용이 알아서 먹을 정도로 신선한 풀이라니, 이 많은 신선하고 연한 풀을 관리하려면 돈이 꽤 많이 들겠는 걸……
[player] 큐르! 왜 화단을 망가뜨리는 거야?! 엘리사, 얼른 뽀요옹을 막아!
[-] 하, 하지만 뽀요용이 너무 행복하게 먹고 있어서, 리사리사는 막을 수 없는 걸! 도와줘, 늑대 씨! {var:Shake}
[……응? 저건 유즈 아닌가?] 내가 도와줄게… 얘, 얘 힘이 왜 이렇게 세?! 풀 속에 이상한 걸 섞은 건 아니지?!
[player] 나데시코
[-] 하! 이렇게 좋은 날씨에 잔디에 앉아서 한 잔 하면 더할 나위 없겠는 걸!
[……응? 저건 유즈 아닌가?] 키사라기 아야네
[player] 아이, 치호리도 참, 여기까지 와서 인터뷰 생각만 하다니. 이런 워커홀릭은 좋은 남자를 놓친다니까!
[-] 큐르! 키라사기 선생님, 나데시코 언니, 놀이공원에서는 금주! 술주정도 안돼!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유즈짱, 너무 엄하게 굴지 마. 놀이공원 같은 곳에서는 즐거운 게 가장 중요한 거잖아.
[player] 어쨌든 더 이상 마시지 마세요. 이 술들은 다 압수… 큐르? 어이 거기! 당장 멈춰!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응? 저건 미라이 아니야?
[-] 유즈가 달려간 방향을 보자, 드라이버와 스패너를 들고는 안내 로봇을 유심히 살피는 중인 미라이가 시야에 들어왔다.
[player] 미라이
[-] 이 아이, 그다지 똑똑하지 않은 것 같아. 로봇의 시스템이 완벽하게 개발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좀 볼게, 여길 분해하면 아마도 내 컴퓨터에 연결할 수 있을 거야……
[-] 큐르! 공원 안의 로봇을 함부로 개조하는 건 금지다!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어?…… 시스템을 살짝 만지려는 것뿐인데, 폭주하진 않을 거야.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최악의 결과를 고장이 아닌 폭주로 생각하는 거야……? 알았어, 알았으니까 어서 '무기'를 집어넣어. 네가 한 걸음 다가갈 때마다 로봇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나고 있어. 위기의식을 느끼는 걸 보니, 이미 얘는 충분히 똑똑한 것 같아.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유즈를 따라서 순찰을 돌다가 근처에 있는 시계를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넘게 흘러 있었다. 그동안 유즈는 몇 분 단위로 자신의 작은 호루라기를 불어댔다. 놀이공원 안에는 말썽꾸러기들이 의외로 적지 않았다.
[player] 그리고 잡힌 사람들 모두가 아는 얼굴들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자유분방'한 걸까?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알겠어, 내가 순진했던 거네. 너와 함께 순찰을 돌면서, 나도 인간의 다양성을 목격한 셈이 됐어.
[player] 그러고 보니 유즈, 힘들지 않아? 잠깐 쉬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조금 힘들긴 해…… 그런데 PLAYER 너는 왜 유즈랑 같이 순찰하는 거지? 놀고 싶지 않아?
[……응? 저건 유즈 아닌가?] 그러고 보니, 나도 모르게 너를 따라서 순찰하기 시작했네…… 됐어, 벌써 이만큼이나 같이 순찰을 했으니, 이제 와서 이유를 생각하진 않을래.
[……응? 저건 유즈 아닌가?] 근데 유즈는 언제까지 순찰할 거야? 공원이 너무 커서 다 순찰하기엔 너무 힘들 거 같아.
[player] 유즈도 그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어. 이럴 때는 하늘을 나는 새가 부러운 것이다. 큐르르…… 유즈도 날 수 있다면, 누가 말썽을 피우는지 편하게 관찰할 수 있을 텐데.
[……응? 저건 유즈 아닌가?] 높은 곳에서 관찰하면 확실히 쉬워지긴 하지… 아, 맞다. 유즈, 날 따라와.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 큐르? 자이로드롭?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응, 이걸 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공원 안의 광경을 편하게 관찰할 수 있지 않겠어?
[-] 큐르! PLAYER,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말을 마친 유즈는 곧장 내 손을 잡고 공원에서 가장 큰 자이로드롭에 탑승했다. 하지만 안전 바가 고정된 후, 유즈의 얼굴은 점점 굳어져갔다.] PLAYER…… 우리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쿵하고 떨어지는 거냐?……
[유즈는 그냥 네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해서, 별생각 없이 탄 거야…… 큐르르, 바, 발이 바닥에 안 닿아!] 유즈는 그냥 네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해서, 별생각 없이 탄 거야…… 큐르르, 바, 발이 바닥에 안 닿아!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유즈
[player] 아래를 계속 보면 긴장만 될 거야. 긴장 풀어. 뒷일은 생각하지 말고, 그냥 풍경을 구경하는 기구라고 생각해 봐.
[……응? 저건 유즈 아닌가?] 그렇게 말해도……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유즈가 가리킨 방향을 보니, 가까운 곳에 있는 테마 레스토랑이 막 영업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너무 많이 타서 푸짐한 식사를 즐길 상태가 아니라고 느껴졌지만, 곁에 있는 유즈가 나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이 봄날에 떨어지는 첫 벚꽃잎처럼 아름다워서, 그녀와 함께 식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layer] 우리가 아직 순찰 중인 걸 잊지 마. 이제 공원 안의 말썽꾸러기들은 숨을 곳이 없을 거야. 설마 정의의 마녀께서 말썽꾸러기들을 잡을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은 거야?
[-] 그, 그 말이 맞다. 지금이 좋은 기회인 것이다. 후… 하… 유즈는 긴장하지 않는다. 그, 그냥 발아래를 보지 않으면……
[player] ……큐르! 키라사기 선생님은 왜 또 술을 마시기 시작한 거냐!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잠깐 떠나 있는 사이에 어떻게 저렇게 많이 마신 거지? 이대로 가다간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잠들어 있을지도 몰라.
[혹시… 뭐 하고 놀지 고민 중인 거야?] 큐르? 수족관은 원래 물고기 모양이었구나? 유즈는 그저 타원형인 줄 알았는데.
[player] 진짜네. 어떤 건축물의 디테일은 높은 곳에 가야만 잘 보이는구나.
[player] ……멈췄다. 벌써 꼭대기에 도착한 건가?
[-] ……큐르? PLAYER, 저기 좀 봐. 저 사람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거 같지 않아?
[어디, 으아악! {var:ShakeScene}] 유즈가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제대로 보기도 전에, 강한 무중력이 밀려들어왔다. 정신을 차렸을 때, 좌석은 이미 천천히 지면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player] 후… 다행히도 이건 반동이 있는 그런 타입이 아니네. 짜릿한 느낌도 잠깐이었어. 유즈, 괜찮아?
[player] ……
[어디, 으아악! {var:ShakeScene}] 유즈?
[어디, 으아악! {var:ShakeScene}] 맙소사, 너무 놀란 건 아니겠지.
[어디, 으아악! {var:ShakeScene}] ……제대로 못 봤다.
[player] 어?
[어디, 으아악! {var:ShakeScene}] 큐르르, 기구가 너무 빠르게 떨어져서, 유즈는 그 사람이 뭘 하고 있는지 제대로 못 봤어.
[-] 게다가 방금 공원 한쪽의 상황만 봤잖아. PLAYER, 우리 다른 쪽의 의자에 앉아서 한 번 더 관찰하자.
[어디, 으아악! {var:ShakeScene}] 그, 그래……
[player] 자이로드롭을 네 번이나 반복해서 탄 후에도 유즈는 여전히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지, 그 후로 유즈는 나를 끌고 롤러코스터, 자이로스윙 등 여러 놀이기구를 연달아 타며 놀이공원의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봤다.
[-] 놀이공원을 관찰하는 좋은 방법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큐르! 처음부터 여기서 놀았다면… 아니, 여기서 관찰했다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피곤하게 순찰할 필요 없었을 거다!
[-] 하, 하하하… 효과가 있었다면 됐어.
[player] 큐르르, 유즈는 PLAYER의 좋은 마음씨를 알지. 하지만, 정의의 마녀가 이렇게 무시당할 순 없다.
[player] 많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역시 롤러코스터가 관찰하기에 제일 적합하다.
[player] (작은 목소리로)이 아이는 공포감을 이겨내면 바로 빠져드는 유형이구나…
[-] 큐르르, PLAYER, 우리 롤러코스터 한번 더 타자!
[……응? 저건 유즈 아닌가?] 좋아
[어디, 으아악! {var:ShakeScene}] 완곡하게 거절하기
[player] 좋아.
[-] 그렇게 나와 유즈는 다시 한번 롤러코스터 여행에 올랐다. 스릴 넘치는 여정 속에서 또 꽤 많은 '불법 행위자'를 발견했다. 방문객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나쁜 녀석들'은 적지 않았다.
HIBI 귀신의 집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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