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순수하고 선량한 약혼녀와 결혼해 고향의 어머니를 모시며 평온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하지만 “카르만”의 출현은 마치 폭풍처럼 “나”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녀는 사람을 해치는 마녀,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홀려 자신의 모든 걸 내던졌다.
지금 마저도 그녀는 또 다른 사랑을 선택하며 “나”의 마지막 존엄성을 짓밟아 버렸고, “나”는 결국 웃음거리가 되었다. 운명에게 버림받았다.
“나”는 이러한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 “나”의 분노는 정당하다!
[player]……그래! 그럼 죽어!
“나”는 칼을 꺼내 “카르만”의 심장을 찌르는 것으로 단아했던 연인에게 복수하고, 피로써 “내” 사랑에 대한 존엄성을 되찾을 것이다!
[player]내가 이 여자를 죽였다! 날 체포해!
“나”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카르만”을 껴안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카르만”의 시체 주위로 장미꽃들이 뿌려졌고, 이내 불어오는 바람이 그녀의 영혼을 한없이 자유로운 피안의 세계로 데려다주었다.
이게 내 마지막 선택, 완전한 연출을 위해, 사라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나는 “탕”의 인생을 끝까지 연기해냈다.
관중들의 안타까운 탄식 속에 극이 막을 내렸다……
[올레비]이번에도 비긴 거야?
[사라]어머, 유감이네요 올레비 씨.
공연의 막이 내린 뒤, 승패를 가리기 위해 관객 투표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역시나 무승부였다.
[올레비]뭐, 좋아. Musae극단은 언제나 너를 위한 자리를 비워 둘 거야. 다음에 또 대결하자.
[사라]후훗, 기대하고 있을게요.
[올레비]아참, 혹시 이분 다음에도 무대에 오르셔?
[player]에? 나 말이야?
[올레비]사라 말로는 연습한 지 한 달밖에 안되셨다는데, 오늘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셨잖아요.
[올레비]다음 대결 때 봐요, 다음 번엔 더 재밌으실 거예요.
[player]아니 아니 아니, 이런 대결은 역시 날 빼고 둘이서만 하는 게 좋겠어, 난 그냥……
[사라]어머, 그럼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저희가 너무 유리한걸요.
[올레비]도전은 고될수록 극복할 보람이 있지. 그럼 그렇게 정한 걸로 하고, 다음에 또 보자.
올레비는 말을 마치고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이곳을 떠났다.
[사라]이번이 당신과 하는 마지막 공연은 아니겠어.
[player]이, 이런 대결을 또 한다는 건가……
……관두자, 나중 일을 지금 걱정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먼저 오늘의 승리를 축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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