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会館のことを尋ねる

토죠 쿠로네가 '사풍 도관'을 언급하자, 후지 씨가 얘기했던 이한시의 '칠대 미스터리 마작장'이 생각났다. 어쩌면 이게 어떠한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다.
[player]후지 씨가 말씀하시길, 이한시에는 칠대 미스터리 마작장이 있다더군요. 진짜인가요?
[토죠 쿠로네]전설의 칠대 마작장이 있기는 있답니다. 어째서 '미스터리 마작장'으로 이름이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후훗.
[토죠 쿠로네]칠대 마작장은 각각 마작의 '사희'패와 '삼원'패에 대응되지요. 동(東), 서(西), 남(南), 북(北), 그리고 백(白), 발(發), 중(中).
[player]설마 사희가 바로 '동풍', '서풍', '남풍', 그리고 '북풍', 이 네 사풍 도관이라는 말씀이신가요?
[토죠 쿠로네]후훗, 그렇답니다.
[player]그럼 삼원패는 또 어떤 마작장에 대응되나요?
[토죠 쿠로네]괜찮으시다면, 혹시 후지 님께서 계신 마작장의 이름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지요?
[player]복수쌍전관이요?
[토죠 쿠로네]후훗, 복수쌍전이란 즉 행운(福)과 녹봉(祿)을 둘 다 얻었다는 뜻이니 운수가 피었다(發)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미스터리 마작장'이란 이름에 관해선 어쩌면 후지 님 본인부터가 그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답니다.
[토죠 쿠로네]제가 '동풍' 마작장의 주인이 되기 이전부터, 후지 님께선 이미 '복수쌍전관'의 주인이셨죠. 아무도 그분이 어떻게 그 마작장을 계승하게 되었는지는 모른답니다, 어쩌면 후지 님 본인께서 직접 마작장을 창설하셨을 수도 있겠지요.
후지 씨의 나이에 관한 소문을 떠올리자,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이에 관해선 본인한테서 직접 들어 볼 수도 없으니 그저 추측일 뿐이다.
[player]다른 두 마작장은요?
[토죠 쿠로네]'중'에 해당하는 마작장은 바로 혼천 신사 근처에 있지요, 혼천 신사가 마작 대회를 주최할 때 사용하는 장소랍니다. 그저 대회를 주최할 때만 개방하는데 대회가 딱히 정기적으로 열리지는 않으니, 신주께서 마음이 동하기를 바라야만 하겠지요.
[player]저희의 신주님은 꽤나 제멋대로인 것 같네요.
[토죠 쿠로네]후훗, 그렇지요.
[토죠 쿠로네]다만, 마지막으로 '백'의 마작장은 저 또한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른답니다. 그저 버려진 지 오래되었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이어요.
[player]어째서 버려졌죠?
[토죠 쿠로네]버려진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죠. 모두가 그저 존재만 들어 봤다고 하니, 백의 마작장이야 말로 진정한 '전설의 마작장'이 아닐까 싶어요.
[player]아무도 찾지 못했나요?
[토죠 쿠로네]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전설의 무언가이니 어쩌면 누군가가 찾으려 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소문만 존재할 뿐 별다른 단서가 없는 것을 정말로 찾아 낼 수 있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겠지요.
그 뒤로도 난 토죠 쿠로네와 함께 계속해서 마작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그녀가 마작에 대해 품은 깊은 식견에 감탄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과회를 마무리 지을 시간이 다가왔다. 내가 눈치챘을 땐, 직원들은 이미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
토죠 쿠로네는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리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데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든 관계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아마 이게 바로 그녀의 매력이자, 모두가 이 다과회에 오고 싶어하는 원인이겠거니 하는 생각도 든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떠날 준비를 하는데, 토죠 쿠로네가 갑작스레 내 옷에 대해 질문했다.
[토죠 쿠로네]그나저나 나리께서 입으신 의상의 비단 장식이 상당히 참신한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물건 같지는 않고, 아마 어느 장인분께서 직접 만드신 물건이겠지요.
[토죠 쿠로네]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어느 장인분의 솜씨인지 여쭤 보아도 괜찮을지요?
[player]그런 것도 알 수 있나요?
[토죠 쿠로네]후후, 부끄럽네요. 기도춘에 자주 오는 손님분 중에서는 신분이 존귀하신 분들도 여럿 있어서, 웬만한 사치품들에 관해선 꽤나 익숙하답니다. 그런데, 오늘 본 디자인은 제가 아는 그 어느 브랜드 것과도 다르더군요.
[player]'Chaque Jour'라는 이름의 가게입니다, 요즘 이한시에서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토죠 쿠로네]감사드립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무늬를 만드는 가게라면 저 또한 꼭 방문해 보고 싶네요.
기도춘을 떠날 때, 노아는 이미 문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차를 타고 'Chaque Jour'에서 옷을 갈아입은 다음 오늘 보고 들은 것들을 노아에게 얘기해 주려던 찰나, 노아가 내가 입었던 옷의 어깨 부근에서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노아](메시지)마이크로 카메라야, 이게 다 기록했으니까 따로 보고할 필요는 없어.
난 그걸 언제 몸에다가 달아놓은 건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토죠 쿠로네를 만나러 가기 전에 내 어깨를 두드린 위치가 딱 저곳이었다는 게 떠올랐다.
이어서 뭐라 말을 하려고 입을 달싹거리다가 포기하기를 수차례, 하지만 슬슬 '효'의 작업 스타일에 익숙해진 난 그냥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또한 마냥 나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쿠츠지에게 따로 보고를 할 수고는 덜었으니까.
난 집에 돌아온 뒤, 잔뜩 쌓여 있던 마작 초대들을 거절하고선 침대에 바로 드러누웠다. 임무를 완수해서 그런가, 마음 속에 얹혀 있던 커다란 돌도 드디어 사라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때, 쿠츠지에게서 연락이 한 통 왔다.
[쿠츠지](메시지)오늘 형씨의 활약, 아주 좋았어. 며칠 뒤에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데리러 가지.
솔직히 말해, 저 인간이 대체 여기서 어떤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지는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그 전설 속의 사귀인에 관해선 알아갈수록 더욱 많은 수수께끼들이 나올 뿐이었는데, 게다가 그 수수께끼들끼리 서로 상충되고 합쳐지다가 또다시 새로운 수수께끼가 만들어지는 꼴이었다.
어쩌면 언젠간 사건의 진상을 알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라고 생각하며 나는 서서히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