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개체라고 생각해.
[타카나시 히나타] 왜?
[player] 온전한 상태에서는 앞으로 몇 마리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은 하나의 불가사리잖아.
[타카나시 히나타] 와! PLAYER, 네가 새로운 법칙을 만든 것 같아.
[야기 유이] 음, PLAYER의 불가사리.
[player] 그런 법칙은 없어……
[야기 유이] 수족관에 해양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한명 있어.
[타카나시 히나타] 아, 누군지 알겠어.
[야기 유이] 응, 바로 그 사람이야……
[타카나시 히나타] 역시 그 사람이군.
[player] 잠깐! 이한시에 베일에 싸인 인물은 없어! 누굴 말하는 거야?
[타카나시 히나타] 저기 있는 저분!
[-] 그녀들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그리 멀지 않은 대형 수족관 옆에서 익숙한 두 그림자를 발견했다. 조셉과 이치노세 소라다!
[player] 아는 얼굴이군.
[야기 유이] 선배는…… 발이 넓네……
[타카나시 히나타] 척척박사 조셉 씨에게 물어보자. 방금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해양식물의 다양한 습성과 먹는 방법을 알려줬어.
[-] 앞장서서 걷고 있는 타카나시 히나타와 야기 유이를 보며 나는 여기가 수족관인지 해산물 식당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player] 안녕.
[이치노세 소라] 쿨럭…… 안녕, PLAYER.
[조셉] 오, my partner. 너도 수족관에 왔군. 어때, 제대로 놀았나?
[player] 응, 심오한…… 해양 지식을 많이 이해하게 됐지.
[조셉] partner도 해양 지식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나 보군. 때마침 여기 little boy를 위해 신비로운 해양 생물과 바다를 동경하는 모험가들의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었다네, 하하.
[이치노세 소라] (작은 목소리로)제가 말했죠, 전 little boy가 아니라고. 중학교 올라간 지가 언젠데……
[타카나시 히나타] 모험가들의 스토리? 조셉 씨, 우리도 같이 들어도 돼?
[조셉] 물론이지, 귀여운 lady. 모험가들이 여정에서 만난 최장수 생물에 관해 이야기하는 중이었어. 여러분들은 가장 장수하는 생물을 알고 있나?
[타카나시 히나타] 나 알아! 바다거북이야!
[조셉] Nonono.
[타카나시 히나타] 거북이는 장수의 상징으로 생각되잖아. 아니었어?
[이치노세 소라] 거북이가 장수한다는 건 인간들의 오해야. 육지 거북이는 평균 수명이 30~50세 정도이고, 바다 거북이는 조금 더 길지만 평균 100~150세밖에 안 돼.
[조셉] little boy 말이 맞아.
[야기 유이] 북극 조개.
[player] 모둠회에서 볼 수 있는 그 붉은색 조개?
[-] 이런! 나도 모르게 말린 것 같군……
[조셉] 하하, 사람들이 자주 먹는 북극 조개는 익힌 거야. 익혀서 냉동하면 색이 붉게 변하지. 원래 색은…… 음, 저기 조개 두 개가 보이나?
[-] 우리는 조셉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수족관 안 돌멩이 위에 성인 남성 손바닥 반만 한 크기의 조개가 두 개 있었다.
[타카나시 히나타] 이렇게는 조갯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안 보이잖아.
[조셉] 바다에서 갓 잡은 조개는 하얗고, 식감은 야들야들 해서 아주 부드럽지.
[player] 생으로 먹어봤어?
[조셉] Of course! 바다에서 한차례 폭풍우을 만난 덕에 먹을 기회가 있었어.
[이치노세 소라] 조셉 아저씨, 그때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요?
[조셉] 하하, little boy는 역시 모험에 관심이 많군. 몇 년 전 바다를 항해하는데 폭풍우가 쏟아져서 배가 암초에 부딪히면서 침몰됐지. 한동안 표류하다가 운 좋게 근처에 있던 어선 덕분에 구조됐어.
[조셉] 그 배는 북극 조개잡이 어선이었어. 선실은 온통 조개들로 가득했지. 지금 보고 있는 이 조개보다 훨씬 크고 토실토실했단다. 그 식감…… Partner, 당신도 무조건 맛봐야 해. 난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니까.
[player] 그런 조개를 먹기 위해 '모험'을 해야 한다면, 난 그냥 익힌 걸 먹겠어……
[조셉] 하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먹은 음식이라 그런지 별미가 따로 없더군. 이것이 바로 모험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player] 북극 조개의 수명에 대해서나 얘기하자.
[타카나시 히나타] 푸핫, PLAYER! 또 다시 화제를 바꿨어.
[야기 유이] 얼마전에 뉴스에서 봤는데…… 1000살이 넘는대.
[타카나시 히나타] 처…… 천 살?!
[조셉] 1000살 정도라면, 이미 꽤 오래 살았지. 하지만 북극 조개도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최장수 생물은 아니야.
[조셉] 열대 해역에서 '회춘'의 기적을 직접 본적이 있어, 대자연은 정말 아름답고도 묘해.
[이치노세 소라] 회춘의 기적이라면…… 작은보호탑해파리?
[조셉] Bingo! 역시 little boy 넌 어리지만 성인 못지않은 지식을 가졌어.
[이치노세 소라] 아니에요, 그저…… 평소에 책이랑 신문을 많이 봤을 뿐인걸요.
[-] 이치노세 소라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말은 없었다.
[player] (작은 목소리로)소라, 왜 그래?
[이치노세 소라] (작은 목소리로)아니야……
[player] (작은 목소리로)조금 기분이 안좋아 보이는데?
[이치노세 소라] (작은 목소리로)사실은 조셉 아저씨의 삶이 너무 부러워서.
[player] (작은 목소리로)모험?
[이치노세 소라] (작은 목소리로)음, 위험해 보이지만 조셉 아저씨는 건강한 몸을 가졌잖아. 원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고, 자연의 기적도 볼 수 있고.
[player] (작은 목소리로)소라, 몸만 잘 회복하면 너도 할 수 있어. 물론 작은보호탑해파리처럼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는 없지만, 북극 조개의 1000살까지는 목표로 삼을 수 있지!
[이치노세 소라] (작은 목소리로)…… 북극조개 이야기를 할 때 처음 생각한 게 조개 회였잖아. 난…… 음식이 되긴 싫거든.
[player] ……
[조셉] Partner and little boy! 둘이서 뭘 속닥속닥하는 거야?
[야기 유이] 선배…… 비밀이 있어……
[타카나시 히나타] 에? 우리에게 말 못할 비밀이 뭐가 있어?
[-] 나는 이치노세 소라를 쳐다봤다. 고개를 세차게 젓는 걸 보니 다른 사람들은 몰랐으면 하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비밀로 해줘야지.
[-] 꼬르륵…… 이때 누군가 배에서 소리가 났다. 나는 방법이 떠올랐다.
[player] 별거 아니야. 너희가 계속 맛있는 해산물 이야기를 하니까 배가 고픈 것 같아서.
[조셉] 밥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여기 수족관에 최고의 해산물 식당이 있다는 걸 알고 있겠지?
[player] 진짜 해산물 식당이네…… 식재료들을 설마 수족관에서 가져오는 건 아니겠지?
[타카나시 히나타] 그럼 여기서 사귄 바다 친구가 건너편 식당의 저녁거리가 되는 거 아냐?
[이치노세 소라] …… 중학생과 무고한 수족관 생물들에게는 너무 위험한 어른들의 대화인데.
[야기 유이] 맞아, 선배…… 정말 위험해……
[조셉] 하하, 걱정 마. 해산물 식당의 식자재들은 다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거야. 내가 오늘 여기 온 이유이기도 하지. 내가 모험을 하면서 엄선해 온 식자재들이거든.
[조셉] Let's go,my friends. 바다의 신비로움은 눈에 담고 귀로 느끼기엔 충분치 않으니, 혀끝으로 느껴보자고, 하하!
[player] …… 어딘가 이상하긴 하지만, 상관없다.
[-] 친구들을 따라 식당으로 걸어가는 길에 고개를 돌려 수족관 속 '새 친구들'을 보았다. 바다는 신비롭고 정말 재미있는 곳이다. 다음 기회에 조셉을 따라 모험을 떠나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았다.
categoryStory: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