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월 신사 정원에는 아이하라 마이가 오랫동안 정성껏 가꿔온 화초들이 있다. 매년 봄이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서로 경쟁을 하듯 벌과 나비를 초대하여 어우러지는 모습이 마치 성대한 연회 같아 보였다.
[player]후우…… 이렇게 큰 정원은 예쁘긴 해도 관리하려면 꽤 힘들겠어.
천월 신사에 도착하니, 마침 마이가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화초를 여자아이 혼자 가꾸기엔 꽤 힘들어 보여서, 마이 말에 따라 거들어 주었다.
[player]잡초 다 뽑았어~ 마이, 이제 뭐 하면…… 응? 어디 갔지?
일을 끝내고 마이를 불러 보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결국 한 바퀴를 돌아 신사 입구까지 와서야 초조해하는 마이의 모습이 보였다.
[player]왜 그래?
[아이하라 마이]주인님, 푸린이 안 보여요……
[player]아까 복도에 누워서 햇볕 쬐고 있던데…… 어라, 어디 갔지?
그새 어딜 갔는지, 그 뚱뚱한 고양이는 안 보이고 납작하게 눌린 상자만이 복도에 널브러져 있었다.
[player]푸린이 자주 가는 데가 있어?
[아이하라 마이]아뇨…… 원래 길고양이였지만, 신사에 오고 나선 밖에 나간 적이 없어요.
[아이하라 마이]푸린은 오랫동안 신사를 나간 적이 없어서, 잘못하면 차에 치일지도 몰라요……
그럴 일은 없을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평소에 푸린이 어정어정 걸어 다니는 모습을 떠올려 보니 마냥 확신하기도 힘들었다……
[아이하라 마이]푸린은 식탐이 심해서, 밖에서 아무거나 주워 먹다가 배탈이 날 수도 있어요……
그 정돈 아닐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푸린의 볼록한 배를 떠올려 보니…… 정말 확신하기 힘들다……
[아이하라 마이]으음…… 죄송해요, 주인님.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건 마이도 알지만, 자꾸 푸린이 걱정돼요.
[player]괜찮아. 푸린이 걱정되는 건, 네가 좋은 주인이라는 거잖아. 다른 고양이들이 푸린을 부러워하겠어.
[player]마침 정원 일도 어느 정도 마무리했으니까, 주변 좀 찾아볼까? 푸린도 아마 멀리 못 갔을 거야.
[아이하라 마이]그, 그래도 될까요! 정원 일을 도와주신 것도 너무 감사한데, 고양이까지 같이 찾아주신다니…… 저 너무 뻔뻔한 거 아닐까요……
[player]아니야, 이왕 도와주러 온 거 끝까지 도와야지. 그리고 이대로 가면 나도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
[아이하라 마이]주인님…… 감사해요. 그리고 죄송해요. 마이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에요.
이렇게 넓은 신사를 혼자 관리하고 있는 네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부족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야.라고 마이를 위로할까 했지만, 마이 성격상 그저 빈말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player]괜찮아, 평소에 마이도 날 많이 도와주잖아. 다음에 시간 나면 액운이나 쫓아 줘. 요즘 '마작의 신'이랑 자주 만나는 것 같단 말이지.
[아이하라 마이]네! 마이가 해 드릴게요!
[player]그럼 서로 도와주는 걸로 하는 거야~ 일단 어디부터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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