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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이란 악마나 마찬가지다. 이건 내가 이한시에서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지켜 온 좌우명 중 하나였다. 나는 섣불리 번호표를 들기 보다는, 먼저 다른 사람들의 동태를 살펴보기로 했다.
경매에 처음 출품된 꽃이라 다들 적정 가격을 짐작하지 못한 듯, 장내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요했다. 덕분에 나는 적정 가격이 될 때까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경매사는 담담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가격을 내리며, 1000만 코인 다음으로 900만 코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조용히 기다려 보았음에도 아무도 번호표를 들지는 않았다. 지금 번호표를 든다면 꽃을 낙찰받을 수는 있겠지만, "충동적으로 구매하지 않을 것"이란 나의 좌우명이 다시금 날 멈춰 세웠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