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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もし、図書館の床に本が落ちていたら、拾い上げようと思うのは普通だろう

[내레이션]도서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책을 보면, 무심코 줍고 싶지 않나?
[내레이션]그리고 줍다가 무의식적으로 책 제목을 보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닐까?
[player]폴로…… 교관, 제4권?
[내레이션]북커버가 씌워져 있는 소설책이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읽었는지, 초록색 북커버는 이미 찢어져서 안쪽의 표지까지 보일 정도였다.
[내레이션]표지엔 잘생긴 남자 둘이 손을 맞잡고 있었는데 끈적해 보이는 눈빛이…… 우정이 아닌, 서로를 향한 하나뿐인 뜨거운 열정 같았다.
[내레이션]방금 전 질문은 책을 주웠기 때문이지, '폴로 교관'에 애착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이건 처음 보는 책이니까.
[내레이션]그저 마이랑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왔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책을 보았을 뿐이었다.
[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재미있는 책이라도 찾으신 건가요?
[player]아, 아무것도 아냐! 이 도서관엔 책이 엄청 많네, 하하……
[내레이션]코너에 있던 마이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황급히 책을 뒤로 숨겼다. 마이한테 오해받을까 봐 그런 건 아니었다. 요즘 도서관은 오락 도서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상할 것도 없다. 하지만 문제는……
[내레이션]이 초록색 북커버, 어디선가 본 것 같다.
[아이하라 마이]주인님…… 여기서 따로 보실 책이 없으면, 마이는 원예 책을 보러 가고 싶어요.
[player]원예?
[아이하라 마이]네. 곧 꽃이 필 시기라서 마이는 수국을 심어 보고 싶은데,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조심해야 할 게 많더라구요.
[내레이션]원예라면…… 꽃? 그래, 가든 파일! 이 '폴로 교관'의 북커버는, 마이가 '가든 파일'이라고 하는 책의 북커버와 똑같았다.
[내레이션]예전에 그 북커버를 보고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물어봤었지만, 마이가 당황해하면서 원예 자료라고 얼버무렸던 기억이 난다.
[아이하라 마이]주…… 주인님? 왜 그러시는 건가요? 여기서 더 볼 게 있으시면, 마이 혼자 갈게요.
[player]……같이 가자. 천월 신사 정원을 예쁘게 가꾸는 데에 나도 보탬이 되고 싶어.
[아이하라 마이]네, 네…… 다행이에요. 주인님이 마이를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요……
[내레이션]그 '가든 파일'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내가 마이를 싫어하게 될 리는 없다.
[내레이션]다만 문제는…… 도서관 책에는 보통 북커버를 씌우지 않고, 씌운다고 해도 '가든 파일'의 것과 똑같을 리가 없었다.
[내레이션]마이가 혹시라도 이 '가든 파일'을 여기서 떨어뜨린 거라면…… 전에 마이의 반응으로 봐서는, '폴로 교관'을 내게 들키기 싫어서 원예 자료라고 거짓말을 한 게 틀림없었다.
[내레이션]마이에게 직접 물어볼 수는 없었다. 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자칫하면 예민한 마이 성격에 엄청 수치스러워할 거고, 어쩌면 한참 동안 나랑 말도 하지 않을 게 분명하니까.
[아이하라 마이]가요, 마이 기억엔 원예 책장이……
[내레이션]빨리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 물건을 떨어뜨렸다고 돌려서 말해 주던가, 아니면 마이가 가져갈만한 곳에 놓거나.
[player]음…… 우리 지금 책 찾으러 가는 거지?
[아이하라 마이]네. 몇 권 봐두긴 했는데, 마이가 직접 보고 고르고 싶어서요.
[player]잘됐네, 그럼 구석구석 꼼꼼히 찾아보자!
[아이하라 마이]네? 네…… 마이가 잘 찾아볼게요.
[내레이션]이거다. 이 책을 원예 책장에 두면, 마이가 책을 고르다가 자연스럽게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내가 못 본 척을 해 주면, 마이가 알아서 '가든 파일'을 챙길 것이다.
[player]미안한데 화장실 좀 다녀올게. 마이 잠깐만 기다려 줄래?
[아이하라 마이]네, 알겠어요.
[내레이션]나는 대충 둘러대고 원예 책장으로 가서 '가든 파일'을 꽂아둘 생각이었다.
[내레이션]잠시 후……
[player]왜 다 일련번호로만 되어 있는 거야…… 원예 책장은 도대체 어디야?
[내레이션]책 분류를 숫자로 한다는 걸 인터넷에서 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규칙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레이션]마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시간을 너무 오래 끌 수는 없다. 그럼 이 '폴로 교관'을 어디다 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