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치만 혼자 멋대로 생각해 봤자 소용없겠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니, 역시 직접 다가가 물어보는 편이 더 간단할 듯싶다.
[player]하이, 니노미야.
[니노미야 하나]어엇? PLAYER? 여긴 어떻게?
[player]그냥 길거리 구경 나왔어. 방금 막 두리번거리고 있는 것 같던데, 뭐라도 잃어 버렸어?
[니노미야 하나]거리 구경…… 정말인가요?
어째선지 니노미야는 내 말을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니노미야는 손으로 턱을 받치고선 경계의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뭔가를 중얼거렸다.
[니노미야 하나]저랑 같이 어디 좀 가실까요, PLAYER.
[player]어딜? 어떤 갱스터 영화에서 이런 말을 들어 봤던 것 같은데……
[니노미야 하나]아무 식당이나 가요.
말을 마치자, 니노미야는 내 손을 잡고선 대각선 건너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마치 내가 도망가기라도 할까 봐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니노미야 하나]그럼, 이제 사실대로 말씀해 주세요. 어째서 절 미행한 거죠?
니노미야는 자리에 앉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던졌다.
[player]정말 심문이 돼 버렸네…… 유감이지만 저는 '경관님'의 질문에 답해 드릴 수 없습니다.
[player]반대로 제가 묻고 싶네요, 니노미야 경관님은 어떤 이유 때문에 제가 미행을 했다고 생각하신 거죠?
[니노미야 하나]존재감 때문이에요. 알다시피, 제 존재를 의식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드믈거든요. 그러니까 미행이라면 말할 것도 없죠.
[니노미야 하나]그리고 그쪽은 저를 어쩌다 한 번씩 발견하는 사람이에요, 이것만으로 저는 당신이 절 미행했다는 합리적인 판단을 했습니다.
듣고 보니, 합리적인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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