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너와 은백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
[아케치 히데키]원하신다면 당연히 보여 드릴 수 있죠.
[player]오오!
난 히데키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나도 모르게 속마음이 튀어나와 버린 것을 깨달았다.
[player]흐흠, 근데 그럼 네가 너무 귀찮아지는 거 아냐?
[아케치 히데키]승마장에는 전문적인 훈련장이 있어요. 그러니 스태프한테 얘기하면 문제없을 거에요. 사적으로 진행하는 거라 너무 제멋대로 할 순 없으니, 관객분께서는 모쪼록 훈련장에서 잠시 기다리시면서 제가 은백과 함께 준비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네요.
[player]후후, 그럼 관객으로서 그 요청을 받아들이죠. 그럼 잠시 뒤에 봅시다!
나는 히데키가 타협 없는 완벽 주의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러한 반응은 이미 예상했던 바였다. 그런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니, 나는 부푼 기대를 품고 훈련장으로 이동해 그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갑자기 뭔가 통하기라도 한 것처럼, 훈련장 스피커에서 BGM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입구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히데키가 은백을 타고 입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백마 탄 왕자가 동화 속에서 튀어 나와 날 향해 다가오는 듯했다.
승마 종목 중 하나인 마장마술은 '승마로 하는 발레'라고도 불린다. 은백은 음악에 맞춰 '파사주', '피루엣', '하프페스', '삐아페'라는 기술을 잇따라 선보였다…… 은백의 움직임은 히데키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우아하다' 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이어서 눈앞의 히데키는 갈수록 말과 하나가 되어,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된 모습이었다.
은백은 아름다운 '레그예일드'로 무대를 마무리했고, 훈련장에선 열렬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것은 아케치 히데키와 은백에게 바치는 최대의 찬사였다.
[???]칫, 꽤 하는군. 기다려, 나도 금방 우승해 보일 테니!
그리고 나의 등 뒤로 분해하는 듯한 음성이 박수갈채 속에서 불협화음처럼 들려왔다. 말투로 보아 히데키와는 구면인 듯한데,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히데키의 마장마술 공연에 이끌려 온 관객이 너무 많아져, 난 그 사람이 누구인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아케치 히데키]뭘 찾고 계신가요?
[player]으음, 별로 중요한 건 아냐. 아, 히데키. 방금 은백이랑 펼쳤던 공연, 너무 멋졌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니까. 아무튼……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
그러자 히데키는 나의 칭찬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감사를 표했다.
[아케치 히데키]{character:player} 씨의 마음에 드셨다면 됐어요.
[player]당연히 좋았지, 누구라도 이런 멋진 공연을 거부할 순 없을 거야.
[아케치 히데키]좋으셨다면 다음에도 {character:player} 씨에게 공연을 보여 드릴게요. 하지만 다음번엔 준비를 확실히 해서, {character:player} 씨만을 위한 공연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조야백]쉬쉬――
눈부신 햇빛과 푸른 잔디밭 위에, 백마를 탄 히데키가 나에게 초대를 보냈다. 이런 달콤한 제안은 아마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물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player]그래…… 그럼 약속한 거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은백도 즐거운지 울음소리가 유쾌하게 뻗어나갔다.
햇빛이 참 좋은 날이다.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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