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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樹のおすすめスポットに行きたい

[player]음…… 갑자기 그렇게 물어보니, 나도 방법이 떠오르질 않네. 훌륭한 가이드 히데키가 앞으로의 일정을 계획해 줄 수 있을까?
[아케치 히데키]당연하죠. 잠시만요…… PLAYER 씨가 좋아할 만한 곳이라면……
귓가에 새의 지저귐이 들려왔다. 맑은 지저귐이 진흙의 방향과 뒤섞여 공기 중에 울려 퍼졌고, 히데키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미소를 띠었다.
[아케치 히데키]저를 따라오세요. 한 곳이 떠올랐는데,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나는 히데키가 새롭게 개발된 관광 구역에 날 데려다줄 줄 알았지만, 도착한 곳은 뜻밖에도 인적이 드문 오래된 골목이었다.
골목은 넓지 않았고, 청석판으로 포장된 도로에선 세월의 흔적이 엿보였다.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오며 청석길 위에 떨어진 꽃잎들을 흩날렸다. 꽃향기가 더욱 먼 곳을 향해 퍼져 나갔다.
오리를 쫓는 아이, 자상한 어르신들, 이제 집에 돌아가야한다며 아이를 달래는 부모…… 오래된 골목은 외지인에 대해 거부감을 품기는 커녕, 오히려 대범하게 품어 주었다. 이런 점이 명승지와는 다른 옛 골목 특유의 번화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앞에서 걷고 있던 히데키는 이곳에 대해 잘 아는 듯, 때때로 나에게 흔들리는 돌판들을 조심하라고 일러 주었다.
[player]히데키는 여기 자주 오나 봐?
[아케치 히데키]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할머니가 원하셔서, 매번 고향집에 돌아올 때면 골목 입구에서 내린 다음, 이 골목을 가로질러 할머니를 찾아왔어요. 어떨 때는 물건이 너무 많아서 중간에 몇 번씩 쉬어가는 경우도 있었죠.
[player]골목을 좀 더 넓히면 좋을 텐데. 그럼 차도 들어올 수 있고, 너도 고생 안 해도 되잖아.
[아케치 히데키]저는 반대로, 그냥 이대로가 좋아요.
[player]엥? 어째서?
[이웃 A]아케치네 아이구나? 방학 했니?
정겨운 인사 소리가 우리의 대화를 중단시켰다. 히데키는 나에게 미안하다는 눈짓을 하곤, 고개를 돌려 예의 바른 태도로 이웃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케치 히데키]네, 이번엔 조금 오래 있을 예정이에요.
[이웃 A]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이 아저씨를 찾아오거라, 사양하지 말고.
[이웃 B]히데키. 방금 딴 과일인데, 가져가서 맛 좀 보렴.
[이웃 C]이건 집에서 심은 해바라기 씨야, 분명 마음에 들 거다!
[아케치 히데키]감사합니다……
나는 히데키의 뒤를 따르며, 방관자의 시선으로 그를 환영하는 이웃들을 바라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선의를 베풀고 있었고, 난 그들의 정겨운 인사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히데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이 골목에 존재하는 히데키는 마작부의 부장이 아닌, 그저 어른들이 아끼는 한 어린아이일 뿐이었다.
[아케치 히데키]죄송합니다, 시간이 좀 걸렸네요.
[player]괜찮아, 네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 누구도 이런 정겨운 동네를 거부할 순 없을 거야.
[아케치 히데키]맞아요. 근데 전 사실 이 골목 자체가 좋다기 보다는, 이 골목의 이웃들이 좋은 거랍니다…… 아, 도착했네요.
히데키와 나는 커다란 대문 앞에 멈춰 섰다. 벽에는 정교한 꽃들이 각인되어 있었고, 뾰족하게 솟은 대문의 꼭대기에는 청록색 호랑이가 붙어 있었다. 위엄이 풍기면서도 어딘가 따듯함이 느껴졌다.
[player]여기는……
[아케치 히데키]이미 아시겠지만, 이곳이 바로 목적지인 아케치 가의 본가입니다.
[player]!!!
[아케치 히데키]옛 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건축물들이 아니라, 이곳 특유의 느긋한 생활 방식이죠. 그래서 전 이곳에서 PLAYER씨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아케치 히데키]할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신 뒤로 아버지는 이곳에 온 적이 없으세요. 본가엔 이제 저 혼자만 살고 있으니, 방해될 거란 염려는 안 하셔도 괜찮아요.
히데키가 대문을 열자, 고풍스러운 정원이 시야에 들어왔다. 정자, 연못, 푸른 소나무가 서로 어우러져 있고, 각양각색의 유리 기와로 장식된 백옥 난간이 고풍스러운 멋을 한껏 끌어올려 주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구석에는 덩굴과 잎으로 뒤덮인 퍼걸러가 있었으며, 아기자기한 모양의 우물이 정원을 더욱 정겹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히데키의 할머니는 분명 생활에 대한 열의가 가득했던 분이 틀림없다.
[player]오랫동안 비워진 집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걸……
[아케치 히데키]제가 매년 일정 기간마다 와서 묵고 있어서 그래요, 항상 사람을 써서 관리하고 있죠.
이곳이 히데키가 어릴 적 생활했던 곳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가까이서 관찰하고 싶어졌다. 발걸음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아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