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粒子ちゃんとチームを組む

류우시와 함께 팀을 맺는다
소라가 두 번째 선택지로 마우스를 움직이자, 난 재빨리 소라를 막았다.
[player]소라, 내가 볼 땐 여기선 '류우시와 함께 팀을 맺는다'가 좋을 것 같아.
[이치노세 소라]콜록…… 하지만 게임 가이드를 보면, 게임에 승리해서 상대방한테 상품을 선물하면 호감도가 별 한 개 상승하고, 함께 팀을 맺으면 고작 반 개 정도밖에 상승 안 한다고 나와 있거든.
[이치노세 소라]호감도가 별 다섯 개가 되면, 100% 해피엔딩을 볼 수 있으니까 역시 팀을 맺는 건 포기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 이후 소라는 펜을 들고 바쁘게 종이에 계산을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펜의 움직임에 따라, 한 줄 또 한 줄 숫자들이 종이 위에 채워지고 있었다. 마치 사람의 마음을 저울질하는 것처럼 보였다. //n이성적이고, 냉철하게.
이치노세 소라가 마지막 숫자를 적기 전, 난 가볍게 소라가 쥐고 있던 펜을 뺐었다.
[player]더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런 건 잠시 접어 두는 게 좋겠어.
[이치노세 소라]응? 하지만 아직 계산이 안 끝났는데.
[player]정확한 답을 찾는 방법은 간단해, 자신에게 한번 물어봐. 만약 너라면, 어떻게 했을지.
[이치노세 소라]자신에게…… 물어보라고?
[player]응. 이걸 그냥 게임으로 바라보지 말고, 진짜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해 봐.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하다 보면, 그게 가장 옳은 답이 될 수도 있을 거야.
[이치노세 소라]……
오후의 햇살이 실내로 스며들자, 방안이 온통 따듯한 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그 따듯함이 마음 깊숙한 곳으로 파고들어가, 마치 소라를 확률의 세상에서 잠시 꺼내 주려는 듯 보였다.
소라는 고개를 숙인 채 진지하게 이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치노세 소라]콜록…… 만약 상대가 PLAYER…… 비록 우리가 팀을 맺고 승리할 확률이 50.7% 정도 밖에 안 되고, 시합 전까지 맹연습을 통해 승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많지 않고, 본선까지 갈 확률도 거의 없고……
[player]잠깐 말 좀 끊을게, 거기선 바로 '그렇지만'으로 넘어가도 될 것 같아.
[이치노세 소라]콜록……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난 역시 너랑 팀을 맺으려고 할 거야.
[이치노세 소라]그래도 내 개인의 데이터 표본이 전체 케이스를 대표할 수는 없어, 이것만으론 우리가 '팀'을 맺는 선택이 맞을 거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거지.
[player]사람의 감정에 완벽한 계산 공식 같은 건 없어, 꼭 정해진 루트대로 전개될 거란 법도 없고.
[player]우리가 같이 참가했었던 아오츠유 중학교 핼러윈 이벤트 때도 그랬잖아. 예상에서 벗어난 복장을 선택했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어 냈었지.
[이치노세 소라]콜록…… 그런 건가……
내가 격려를 보내는 눈빛을 보자, 소라는 결심한 듯 '류우시와 함께 팀을 맺는다'라는 선택지를 골랐다.
게임 대회의 예선전 날이 다가왔다. '이치노세 소라'와 '류우시'는 일찍부터 대회장에 도착해 적들을 상대할 준비를 했다.
[player]역시 연애 게임이야, 게임 대회의 배경까지 이렇게 낭만적으로 디자인하다니, 청춘 드라마 느낌도 나네.
[이치노세 소라]우측 하단에 있는 지면에서 NPC 캐릭터가 지나갈 때마다 렉이 걸리는 것 같아.
말 한 마디로 분위기를 깨는 시합이 있다면, 소라는 분명히 우승감일 것이다.
['류우시']살려줘, 살려줘…… 또 암살자가 온다……
['이치노세 소라']타워 밑에 포션 있어, 빨리…… 앗, 늦었다.
이치노세 소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류우시'의 영웅은 전투불능 상태가 되었다. 캐릭터가 쓰러지면서 남긴 대사: "난…… 억울하다"가 더욱 처량하게 느껴졌다.
띵! 빨간불이 들어오며 탈락을 무정하게 알려 왔다.
['류우시']미안 미안, 내가 발목을 잡아 버렸네.
['이치노세 소라']연습할 때랑 비교해 보면, 넌 이미 한계를 넘어선 거야.
['류우시']그동안의 특훈에 대한 보답으로, 내일 학교 근처에 있는 게임장에서 내가 쏠게. 음, 내 말은, 네가 시간이 있다면 말이야.
['이치노세 소라']콜록, 당연히…… 있지.
펑…… 화면 중앙에서 아름다운 폭죽 효과가 터져 나오며, 시스템으로부터 숨겨진 데이트 시나리오 오픈 알림이 떴다.
[이치노세 소라]상품을 얻지 못했는데도 여주인공이 기뻐하다니…… 설마 이 게임은 독특한 공략법이 따로 있는 건가?
[player]하하, 계산이랑은 관계없어. 감정엔 속성 공략이 존재하지 않거든. 모든 순간이 다 중요하니까. 이 시나리오를 예로 들자면, 우린 '류우시'랑 매일 같이 연습해 왔으니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이 붙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거야.
[이치노세 소라]하지만 우린 사실상 아무런 도움도 못 됐어, 게임 대회의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잖아.
[player]이 이야기의 핵심은, 우리가 최종적으로 무엇을 얻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시간 동안 누구와 함께했느냐가 중요한 거야.
연애는 자신이 직접 탐구해야만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일이다. 내가 이런 애매한 답변을 내놓은 것은, 이 아이에게 불필요한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나는 소라가 평소 성격대로 계속 꼬리를 물며 질문을 던져댈 줄 알았지만, 어쩐 일인지 소라는 게임기를 붙잡은 채로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 화제를 바로 끝내 버렸다.
[이치노세 소라]네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이후 소라는 펜을 들고 바쁘게 종이에 계산을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펜의 움직임에 따라, 한 줄 또 한 줄 숫자들이 종이 위에 채워지고 있었다. 마치 사람의 마음을 저울질하는 것처럼 보였다. //n이성적이고, 냉철하게.
게임 속 세상이 어느덧 새해를 맞이했다. '이치노세 소라'와 '류우시'는 번화가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타지에서 처음 새해를 맞이하는 두 사람은, 터지는 불꽃 아래 핑크빛 분위기를 그려 나가고 있었다.
화면에 '고백하기'라는 선택지가 출력되자, 난 휴대폰을 꺼내 이 장면을 녹화하기 시작했다. 소라가 처음 클리어하는 모습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라는 두 가지 선택지 사이를 계속 오가기만 할 뿐, 선택을 못하고 있었다.
[player]소라?
[이치노세 소라]…… 콜록, PLAYER, 여기선 어떻게 해야 할까?
[player]음, 폭죽, 새해, 데이트…… 이렇게나 낭만적인 요소들이 많이 모여 있으니까 망설일 필요는 없잖아? 당연히 '고백'을 선택해야지~
[이치노세 소라]하지만…… 지금 서로의 호감도는 고작 별 네 개뿐이야, 그 말은 실패할 확률이 20%에 가깝다는 말이지.
소라는 한숨을 쉬었다. 소라의 손은 습관적으로 테이블 위에서 내가 이미 감춰놓은 펜을 찾고 있었다, 아마 고백 성공 확률을 계산하려는 듯했다.
[이치노세 소라]전에 했던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왠지 더 어려워진 느낌이야.
[player]응? 어째서?
[이치노세 소라]왜냐면, 상대는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 조심스러워지게 될 테니까. 아주 약간의 위험도 허락되지 않을 거야.
소라는 한숨을 쉬며 내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