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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索

[player]2삭!
스피커에서 피에로 목소리가 또다시 울려 퍼졌다.
[피에로]축하드립니다! 당신의 친구가 다음 스테이지 난이도 2배를 획득하였습니다! 히히히히……
피에로의 말이 끝나고, 앞쪽에서 직원들의 포효 소리와 안쥬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난이도가 2배라면, NPC가 놀래킨다거나, 쫓아 오기라도 한다는 건가?
미안해, 안쥬!
NPC가 개입하는 것은 초보자에겐 버거운 난이도다. 내가 이미 자포자기하고 있을 때, 안쥬가 돌아왔다. 안쥬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머리에 안테나 머리핀이 하나 사라진 것도 모를 정도로.
[스즈미야 안쥬]죄송합니다, PLAYER 님. 마법 아이템을…… 찾지 못했습니다.
나는 CCTV를 향해 포기한다는 사인을 보냈다. 내가 묶여 있던 그물이 천천히 내려갔고, 안쥬의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player]괜찮아, 안쥬는 충분히 노력했어. 문제를 못 푼 내 잘못이지.
옆에 있던 벽에서 문이 바깥으로 열렸고, 햇빛이 비쳐 들어와 이곳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한 번에 몰아내 주었다. 그리고선 문 앞에 있던 피에로가 우리를 밖으로 안내했다.
나와 안쥬는 밖에 나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피에로가 갑자기 크리스털 왕관을 꺼내고선 안쥬에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피에로]용감한 공주님. 당신은 악룡을 물리치지는 못했지만, 친구를 위해 용감하게 나아가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이 왕관은, 당신을 인정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러고선 안쥬는 왕관을 받아 내 손에 들려주었다.
[스즈미야 안쥬]감사합니다, PLAYER 님.
[player]이건 네가 용기와 노력으로 얻어 낸 거야. 나는 아무것도 안 했어.
그저…… 실수로 네 스테이지 난이도를 높여 버렸을 뿐……
[스즈미야 안쥬]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PLAYER 님이 아니었다면, KR-976은 혼자 아이템을 가지러 갈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감사합니다.
안쥬는 고개를 들어 내게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얼굴에는 어디서 묻었는지도 모를 먼지 같은 것이 있었지만, 웃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